• 미친듯이 심플
  • 켄 시걸 지음 ,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 My Rating = 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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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과 Macbook 과 같은 몇 가지 apple 제품을 사용하다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보인다. 제품이 상당히 사용하기 쉽고, 제품 근본적인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일반적으로 대중적으로 선호가 되는 제품들은 일명 전문가 계층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고, 특정 집단이 좋아할 경우에는 다른 집단에서는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pple 의 제품은 아이들, 청소년들, 음악, 사진등의 특정 전문가들, 엔지니어등의 거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아주 만족하면서 애지중지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 어떻게 기획을 하고, 제품을 만들기에 그 모든 사람들이 이토록 어필하도록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참여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apple 은 어떻게 제품을 만들까 ? 그 유별난 잡스는 어떻게 apple 을 이끌고 나갈까 ? 그 apple 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항상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중 많은 부분이 이 책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광고하는 저자가 Apple 과 Jobs 와 함께 일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은 글들이다.

외부 광고업체 입장으로서 apple 과 협업을 한 관계라서 apple 와 함께 dell, microsoft 등의 유명한 미국의 IT 기업과도 함께 일을 해서 이들을 비교하는 부분은 참으로 흥미롭다. 요즘들어서 느끼는 점이 세상이 저절로 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복권과 같은 경우에는 다른 인과 관계가 없긴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아닌 대부분의 일들은 자신은 그 인과 관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뿐이지 지난 과거와 현재의 총합된 영향의 결과로서 미래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어디 시험을 봤는데 운이 좋아서 성적이 잘 나왔다느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운이 없어서 잘 안 되었다느니… 사실 이런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개인의 일상도 이럴진데 제품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더욱이 저절로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Apple 의 제품이 사용하기 쉽고, 디자인이 이쁘고, 패키기도 너무 좋다면… 이것 역시 그냥 우연히, 하다보니깐 그런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의도적인 노력의 결과 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그 무엇이 무엇일까 ?

저자는 이러한 apple 의 움직임의 원동력을 바로 simple 단순함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것이 아니라 insanely simple 라는 것이다.

잡스와 apple 과 일하면서 많은 에피소드 뒤에 있는 apple 의 단순함에 대한 철학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몇 가지 인상적인 문구들을 적어보았다.

인텔… 설사 개선의 여지가 많더라도 큰 변화를 허용치 않았다. 모든 것이 프로세스 아래에 있었다. 애플은 이런 식의 절대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더 좋은 아이디어는 더 좋은 아이디어다. 창의성보다 프로세스를 앞세우는 사람은 단순함이라는 교단에서 쫓겨날 수 있다. 잡스가 창의성이 뛰어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잡스는 창의성을 사랑한 천재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가 생각한다.

단순한 프로세스랑 바로 똑똑한 사람들의 작은 집단에서 이루어지는 지속적인 대화였다.

사람들은 집중해야 할 대상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 참된 집중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미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집중이란 그 밖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들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실제로 우리가 한 일 못지않게 하지 않은 일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수많은 것들에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그것이 혁신입니다.

잡스가 종종 말한 대로 애플은 ‘아니요’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회사였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신제품을 출시하려는 유혹을 단호히 거부했다. 다른 기술회사들의 제품군과 견주어봤을 떄 이렇게 단호하게 처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잡스가 최소화에 집중하는 사이, 업계의 다른 회사들은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애플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몇 가지에 집중하는 단순한 경로를 선택했다. 이 방식은 대규모의 충성스러운 추종자 집단을 형성한다. 이플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애플이 만들기를 선택한 제패무을 내놓기 때문다.

명심하자. 복잡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반면에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군을 최소화하고 표적집단을 통합하려면 조직이 스스로를 오랫동안 냉정하게 바라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 모두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순함을 전사를 필요로 한다.

인텔의 접근법은 잘못된 하나가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전체를 바탕으로 하는 듯하다. 반면에 애플의 접근법은 실수해도 좋다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한다. 창의성을 훼손하는 프로세스 때문에 스스로를 망치는 것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높은 목표를 지향하는편이 낫다는 것이다. 두 회사 프로세스의 가장 큰 차이는 최소화 역량이었다.

불행히도 단순함은 최후의 순간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모두를 구해내는 한 솔로 Han Solo가 아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의심이 들 때는 무조건 최소화하라!

애플은 늘 하던 대로 스펙보다는 유익함을 강조하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의 마케팅을 유지한다.

스티브잡스는 적극적인 참여자였다. 마이클 델은 프로젝트가 끝난 다음에야 찾아왔다.

애플의 중심, 애플의 핵심가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낳은 곳으로 만든다는 믿음입니다.

애플은 제품을 디자인할 때,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메시지를 무의식적인 것까지 아주 신중하게 조율한다.

단순함은 결국 승리한다.

알다시피 잡스는 광고에 관한 한 엄격한 재판관이었다.

이 과정 역시 잡스의 업무방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었다. 아주 확고한 생각이었다. 그 생각 때문에 다른 이들을 여러 번 놀라게 하고 또 아이디어를 걷어차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또 누군가 뜨거운 열정과 진심을 담아 의견을 제시하면 결국은 마음을 돌릴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애플이 지속적으로 네이밍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이유는 단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에 포함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함이 최선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분명할 때 비로 고객들도 그 회사의 실체와 그 회사에서 파는 제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잡스에 대한 평가는 실로 다양하다.

저자 역시 때론 포악하고, 까칠하고, 특이한 잡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함을 신봉하고, 이를 위하여 항상 결정을 하던 잡스에 대한 믿음을 볼 수 있다.

잡스에 의한 무지막지한 현실 왜곡장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어떤 의미있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카리스마와 까칠한 성격과 몇 가지 특수한 언어적 표현으로 현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서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그 이면에는 대기업의 루틴한 방식에 대한 거부, 직급만 과시하며 방관하는 입장이 아니라 자신도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적극적 참여자로서 임하는 자세, 유능한 작은 인원들의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업무 진행….

동시대에 델, 마이크로 소프트와 같은 회사와도 함께 일을 하면서 이런 면을 비교해주면서 이야기해주는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었다.

솔직히 그동안 나에게는 올 해, 이번 분기, 이번 달에는 무슨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히 회사원의 의무로 생각을 해온 것 같다. 이 제품이 이전보다 유저 입장에서 좋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항상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하며, 그러한 많은 제품 중에서 운좋게 유저들이 좋아하는 것이 나온다면 좋은 일인 것이다.

마치 그 많은 제품 중에서 어떤 것이 유저들이 좋아할지를 생산자가 미리 선정하는 것은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이라 생각을 하는 것 같았고, 생산자는 모든 가능성에 배팅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최종 그중 어떤 제품 하나가 살아남는 것이 오히려 회사 입장에서는 좋다고 신봉해온 듯 하다.

하지만 애플은 단순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 듯 하다. 이를 위해서 단순함이라는 철학에 따라서 이루어 진 것 같다.

스티브 잡스에게 심플함은 종교였다. 그리고 무기였다.

무엇이 좋다면 거기엔 그만큼의 노력과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